어제는
우리 할머니 할아버지 팔순 겸 결혼 60주년을 기념하여 온 가족이 한자리에 모여
의미있고 즐거웠던 하루.

그리고
힘들었지만 행복했던 고등학교 3년
같이 공부하고 같이 웃고 항상 함께했던 친구가 결혼한 날.

덕분에 아침에 예정되어 있던 TOEIC 시험은
60%를 날리고 취소신청을 며칠 전에 해두고
아침 일찍 하남시에 들렸다가 오후에는 삼성역 친구 결혼식에도 들리고
왔다갔다 하다 밤 늦게는 오늘부터 시험인 꼬맹이들 수업도 좀 해주고.

정말 몸이 피곤했지만
마음이 행복으로 넘쳐났던 하루.

몇년 전 미국으로 이민을 가신 작은아빠도 때마침 오셨고
군대에 갔던 사촌 동생도 100일 휴가랑 날짜가 맞아서 정말이지 모두 한 자리에 모였다.

할머니 할아버지
두분 스무살 꽃다운 나이에 결혼하셔서 육남매를 낳아 잘 기르시고
어느덧 육십년을 함께 살아오셨다.

저번달엔가
아빠가 할머니댁에 전화를 드렸더니
할머니가 안 받으시고 할아버지가 받으셨다.
할아버지 말씀이 할머니가 교회가셨다고...
(우리 할머니는 성당 다니시는데^^)
아빠가 조금 이상해서 근처에 사시는 큰고모랑 통화했더니
할머니가 목 뒷부분 손이 잘 닿지 않아 할어버지께 약을 좀 발라달라고 하셨는데
약주 한잔 하신 할아버지, 장난 삼아 싫다고 버티시다가?
할머니께서 지금까지 인생을 헛 살았다고(^^;) 남편이 그런것도 안 해 준다고
두분이 다투시곤 할머니가 집을 나가셨다고 한다.
그런데 어디로 가셨냐면
혼자 지내시는 대고모할머니댁(울 할아버지 큰 누님^^)에 가셨다고
그 사실을 아신 아빠는 할머니가 돌아오실 때까지
할아버지랑 통화하시면서도 할머니를 바꿔달라고 하지 않으셨고
근처에 사는 큰고모가 아침저녁 할아버지 식사 챙겨드리면서 며칠이 지났고
할머니가 돌아오셨다 했다.

나는 아빠한테 이야기를 전해 들으면서 웃음이 났다.
가끔 보면 지금까지도 알콩달콩 할머니 할아버지 사시는 모습 보며
나도 모르게 행복한 웃음이 난다.
아빠도 엄마랑 저렇게 노년을 함께 보내셨으면 좋았겠지? 란 생각에
가끔 눈시울이 뜨겁지만
난 할머니 할아버지를 보며 자라면서
그리고 우리 아빠가 두분께 어떻게 정성을 다하고 사시는지 보면서
가족에 대해 참 많은것을 생각하고 느끼며 자라왔고 지금도 그렇다.

.
.

두분 지금처럼 서로 사랑하시면서 건강하게 그리고 행복하게 오래 사셨으면 좋겠고
어제 결혼한 내친구 선자.
선자야 예쁘고 행복하게 잘 살기!!
어제 너무 예뻤어 ^_^

Happy Days! l 2007. 4. 30. 12: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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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Zoe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이래저래 가족애가 특별한 환경에서 지내오셨던 거로군요.
    어머니에 대한 마음 또한 각별하셨던 것이 더욱 와 닿네요.

    2007.05.01 18:51
    • Mink! 2007.05.06 17:5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네.저희 외가쪽은 그렇지 않았지만
      친가쪽은 정말 뭐랄까 끈끈한 정이 남다른 가족이었죠.
      요샌 꼬맹이들이 고등학생 되고 하니까 공부 하느라 바빠서 하나 둘 빠지고
      또 몇 년 전에 작은아빠 한 분이 이민을 가셔서 많이 허전하지만 예전엔 정말 가족 모임 한번 하면 온 가족이 모두모여 북적북적 했던 때가 있었죠^^

  2. seimei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아아, 멋진 노부부네요...저도 만약에 나중에 결혼을 하게 된다면 그렇게 늙어갔음 좋겠지만...

    2007.05.03 2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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