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군가 말했다.
Father And Mother I Love You...
이 앞 글자들이 모여서  FAMILY라고.

유치원때 이후로 수줍어서 혹은 부끄러워서
엄마아빠 사랑해요...진심을 담아 말 해드린 적이 없는듯 하다.

그래서 엄마한테 그 말을 하지 못해서.
내 맘...조금이나마 보여드리지 못해서
두고두고 마음이 아렸다.

많이 사랑했다고...
비록 차가웠던 엄마지만
엄마로, 같은 여자로 또 그냥 인간적으로 많이 사랑한다고

어느날 아빠가 문자를 배워서 보내시기 시작했다.
우리딸 많이 사랑한다. 아빠가...
그 문자에 나는 나도 아빠 사랑해요..란 말이 부끄러워
전화를 걸어 아빠 또 술 많이 드셨죠? 핀잔을 드렸다.
술기운에 평상시엔 하지 못한 마음속 말 하신거 알면서도
나도 엄마를 닮아서인가? 많이 차갑고 감정 표현이 참 서툴다.
.
.
추석 전에 성묘를 다녀왔다.
일년에 두세번 있는 엄마한테 가는 날...
어느덧 십년 이라는 시간이 엄마와 나 사이에 흘렀다.
십년이란 세월 내가 나이든 생각은 못하고
내게 우리엄만 언제까지나 사십대의 병약한 여인이다.
가끔은 오십, 육십의 엄마를 상상해 본다. 머릿속에 그려지질 않는다.

가끔은 이런저런 핑계로 한번쯤은 건너뛸 수 있었을 날.
십년을 꼬박 빼먹지 않고 오가는 아빠의 정성, 아빠의 마음

나는 오늘 그의 눈물을 보고 울먹이는 목소리를 듣고 덩달아 눈물이 흘렀다.
오늘은 변덕스런 날씨 만큼이나...
많이 가슴아프고 또 한편으로 마음 따스하고
또 마음에 항상 담아둔 이야기 용기내어 할 수 있어서 조금은 시원한...
비온 뒤의 무지개 같은 그런 하루.

Happy Days! l 2010. 9. 5. 2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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