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기분이 너무 좋다.
엄마가 내 손을 꼭 잡아주며 웃는다. 나를 꼭 안아 준다.
그 손을 놓기가 싫어 꼭 붙잡고 엄마만 쳐다보고 있다.
휴대폰 알람 소리에 눈이 떠 졌다.
꿈.

잠결에
아...엄마 꿈을 꿨어.
꿈에 엄마를 봤어...
잊지 말아야지, 잊지 말아야지 하는 생각에...
눈을 반쯤 뜬 채로 휴대폰 메모장에 생각나는 대로 막 입력했다.
'엄마꿈. 엄마가 손을 꼭 잡고 안아줬다.너무 행복하다...'

그러고는 깨고 싶지 않아 다시 눈을 감았다. 그 꿈이 이어지길 바라면서...

.
.

작년엔가
엄마가 나를 막 불렀다.
예쁘게 옷차림을 하고 우리엄마 나에게 하는 말이.
엄마가 사실은 죽은게 아니라고 너무 아파서 잠시 멀리 떠나있었던 거라고
그리고 이제 많이 나아서 돌아왔으니까 엄마한테 연락 하라며
나에게 휴대폰 번호를 불러주셨다.

아...엄마.
그랬구나. 엄마가 우릴 떠난게 아니였구나.
아. 너무 좋아. 엄마...엄마...
나는 울다가 잠이 깼고 꿈이라는 걸 안 순간 가슴이 너무 아팠다.
그 와중에 엄마가 불러 준 번호 잊지 않으려고 폰에 저장을 해 두었다.
[엄마]라는 이름으로 011-236*-200* 엄마가 불러 준 전화번호를 저장하고는
심장이 두근거려서 손이 떨려서 가만히 멍하게 누워있었다.

그 날 이후 나는 엄마꿈을 꾼 날이면 잊지 않으려고
휴대폰 메모칸에 입력을 해 두는 버릇이 생겼다.
잠결에 오타투성이로 입력해 놓은 메모들이 쌓여간다.

누구 번호일까?  가끔 들여다 보지만
정말 전화를 걸면 엄마가 받아줄 것 같은, 아니 그래 주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에
차마 지워버릴 수도 없고, 통화 버튼을 누르지도 못하는 나는
그 번호를 볼때마다 참 많은 생각이 스쳐 지나간다.
.
.
유치한가? ^_^;;



엄마꿈을 꾸는 날이면 좋은 일들이 생기곤 하는데
오늘은 고등학교 단짝친구의 결혼 소식, 그리고 오랫만에 연락이 닿은 친구와의 대화.
행복하고 옛날 생각이 많이 나는 하루다 :)

Happy Days! l 2007. 4. 17. 2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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