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현충일이면
아빠는 해병대 친구분과 현충원에 다녀오신다.
올해도 어김없이 두분이 둘러보시고는 술 한잔씩 하시고 돌아오셨다.

젊은 나이에 국가를 위해 목숨을 바친 그들이
이젠 시간이 흘러 살아계셨던 노부모들도 한분 두분 떠나셔서
젊은 나이에 자식도 부인도 없이 묻혀버려
이제는 더 이상 찾아오는 발길이 없다며
일년에 한번은 아빠가 가 봐야 한다며 꼭 다녀오신다.

해병대가 좋아서 지원을 해서 들어 가셨고
월남전 때에도 가시겠다고 한 것을
아빠가 장남이셔서 못 가셨다고 농담 반 진담 반 아쉬워 하셨다.
지금이라도 전쟁이 나거나 하면 아빠는 나라를 위해 싸워야 하니
나더러 동생 잘 보살펴야 한다고 가끔 말씀하신다. -_-;;

고구려 사람들은 부부가 결혼을 하면 제일 먼저 수의 한벌 씩을 마련하고
언제든지 나라를 위해 모든 것을 바칠 준비를 하고 그러한 각오로 살았다고
아빠가 말씀하셨다.
그런 정신때문에 고구려가 오랜 세월 강한 나라로 살아남을 수 있었다고

그런 아빠 모습을 어린 시절부터 보며 자라온 나 이지만.
나는 솔직히 잘 모른다.
정말 다시 이 땅에 전쟁이 일어나면
나는 과연 국사시간에 배웠던 수 많은 분들처럼
그렇게 국가를 위해 내 모든 것을 바칠 수 있을까...

어제는 꼭 월요일 같은 느낌이었는데
오늘이 금요일이라니^^ 좋긴 하지만
나는 그저 현충일을 그저 하루 쉬는 휴일로 너무 가볍게 생각해 온건 아닌지...
Happy Days! l 2007. 6. 8. 1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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